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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2세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대표···내과·이비인후과 확대로 경영실적 성장

2022.05.10

작년 처방액 피부과 1위, 비뇨기과 6위···내과·이비인후과, 작년부터 본격 매출 발생
올해 매출 2000억원 기반 조성 목표···콜린 제제 중심 CMO 사업, 연평균 14.3% 성장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대표이사 부회장. / 사진=동구바이오제약

 

오너 2세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대표이사 부회장이 전문의약품 처방 과목을 피부과와 비뇨기과에서 내과와 이비인후과로 확대를 진행하고 있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구바이오제약은 지난 1970년 현 조용준 대표 부친인 고(故) 조동섭 회장이 설립했다. 지난 1997년 조 회장 별세 후 경영에 나선 그의 부인 이경옥 회장은 사업 체질 개선을 추진했다. 조용준 대표는 지난 2005년 이 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물려 받아 동구바이오제약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1966년생인 그는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고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조 대표는 향남제약공장 생산설비 및 관리를 cGMP(우수의약품 제조기준) 수준으로 향상시키고 선택과 집중의 결과로 지난 2013년 피부과 처방 1위라는 결과를 얻었다. 취임 당시 200억원대 연매출을 유지하던 동구바이오제약은 지난해 1551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 2014년에는 제약을 넘어 바이오 분야까지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동구바이오제약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회사 관계자는 “조 대표는 인재 확보를 위해 동구바이오제약을 ‘들어오고 싶은 회사, 나가기 싫은 회사’로 만드는 경영철학을 시행 중”이라며 “경영 마인드를 ‘젊은 동구’로 바꾸고 기업 구성원들이 만족하는 직장문화를 만들기 위해 워라밸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1551억원과 8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각각 11.4%, 6.9% 성장했다. 이같은 경영실적 증가는 전문약 처방과 확대에 따른 다양한 매출구조로 코로나19 영향을 최소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의약부문에 있어 주력과인 피부과, 비뇨기과는 물론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를 통한 내과, 이비인후과가 성장세를 보이는 등 고르게 매출이 증가했다. 실제 동구바이오제약은 지난해 전문약 처방액 기준 피부과 1위, 비뇨기과 5위를 유지했다. 이비인후과의 경우 12위에 진입한 것이 눈에 띈다.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동구바이오제약 관계자는 “내과와 이비인후과에 회사가 공을 들인 것은 수년전부터지만 본격 매출이 발생한 것은 지난해부터”라며 “양 과에 걸쳐 있는 품목은 콜린 제제인 ‘글리포스연질캡슐’이고 내과 대표품목은 ‘아토스탄’, 이비인후과 대표품목은 ‘크래빅스’로 정리된다”고 설명했다. 동맥경화용제인 아토스탄은 콜레스테롤 합성을 방지하는 기능을 하는 스타틴 제재다. 아토스탄은 LDL-C 농도를 저하시켜 Acute CHD events, coronary revascularisation, stroke 위험을 감소시킨다. 치료 시작 후 6개월부터 신속한 치료 효과를 보인다. 항생제인 크래빅스는 넓은 항균스펙트럼과 뛰어난 항균효과로 호흡기 감염증의 1차 선택약제다. 산에 안정, 위산에 거의 분해되지 않아 식사와 상관 없이 복용이 가능한 이 품목은 경구투여에 의한 흡수율이 양호하고 조직 내 침투력이 강한 약동학적 특성을 나타낸다.

동구바이오제약은 ‘operation excellence’를 추구, 리모델링을 통한 생산성 향상, 구매역량 강화 등 효율성을 극대화했고 원가경쟁력을 강화한 것이 지난해 영업이익 증가로 귀결됐다. 회사 관계자는 “예를 들어 공장에서 최신 기계를 도입, 의약품 제조 공정을 개선하면 로스가 감소하고 원가에 영향을 주는데 이처럼 효율성과 원가에 초점을 맞춰 비용 감소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동구바이오제약은 올해를 연매출 2000억원 기반을 다지는 해로 만들자는 목표를 설정, 전년대비 매출 및 영업이익의 두 자릿수 성장을 예상한다. 이를 위해 대학병원에서 세미병원으로 영업망을 확대하고 대형품목 집중 육성 및 제품 수익군 관리를 통해 실적 확대를 진행하겠다는 전략이다. 내과, 이비인후과의 경우 최근 코로나 확대 감소로 인한 관련 품목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동구바이오제약 사업 영역 중 눈에 띄는 부분은 CMO(위탁생산)다. 관련 사업은 단순 OEM(주문자위탁생산) 수준이 아닌 R&D(연구개발) 능력을 바탕으로 한 CDMO(위탁개발생산)로 분석된다. cGMP 수준 최첨단 설비를 보유한 향남 제약공장의 제조기술과 중앙연구소를 통한 차별적 R&D 능력이 회사 CDMO 사업 성장 원인으로 풀이된다. 동구바이오제약이 다른 제약사로부터 주로 수탁을 받아 제조하는 제제는 ▲골다공증치료제 ‘알렌드로네이트 70mg’ ▲해열, 진통, 소염제 ‘아세클로페낙 100mg’ ▲항바이러스제 ‘팜시클로비르 250mg’ ▲고지혈증치료제 ‘아토르바스타틴칼슘 삼수화물 10mg, 20mg’ ▲발기부전치료제 ‘타다라필 20mg’ ▲비뇨 생식계 ‘탐스로신염산염 0.2mg’ ▲중추 신경계 ‘콜린알포세레이트 400mg’ ▲간장 질환제 ‘L 아르기닌 복합제’ ▲진통제 ‘덱시부프로펜 300mg’ ▲잇몸치료제 ‘염화리소짐 복합제’ 등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2016년부터 2021년까지 매출 기준, 연평균 14.3% 성장세를 보인 CMO 사업은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 중심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동구바이오제약은 바이오 벤처 투자가 활발하다. 회사는 투자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신기술사업금융회사 ‘로프티록인베스트먼트’를 지난해 설립했다. 로프티록인베스트먼트는 자본금 120억원 규모로 동구바이오제약이 100% 지분을 갖고 있는 자회사다. 다수 트랙레코드로 입증된 높은 수익률과 제약바이오 전문 투자 인프라, 모기업 자원 및 네트워크, 해외투자 역량 등 경쟁우위를 갖고 있는 로프티록은 향후 FI(재무적 투자자) 역할을 수행하며 동구바이오제약의 SI(전략적 투자자) 역할을 더해 투자 시너지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동구바이오제약은 50여명 영업사원을 관리하며 매출 50% 가량을 CSO(영업대행사)에 위탁하는 등 효율적 경영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향후 내과와 이비인후과 제품 시장에서 회사가 얼마나 비중을 높일 지가 중요한 경영 포인트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시사저널eㅣ이상구 의약전문기자 http://www.sisajournal-e.com/news/articleView.html?idxno=269187]